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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그섬에 내가 있었네 책 리뷰

kh2 가 알려주는 세상이야기 2022. 1. 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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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내가 있었네 책 리뷰

김영갑 글. 사진

그섬에 내가 있었네 책 리뷰 - 책 표지

 

 

김영갑 작가님의 사진과 작가님의

인생이 담긴 책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저에게는 감동적이었습니다.

 

김영갑 작가님은 제주도에서

사진 작업 중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

1985정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의 중산간, 한라산, 마라도 등

섬 곳곳을 다니며 노인과 해녀,

오름과 바다, 들판과 구름,

억세 등 많은 사진을 찍었으며,

 

밥 먹을 돈을 아껴 필름을 사고

당근과 고구마로 허기를 달래며

사진 작업에 영혼과 열정을 바치셨습니다.

 

 

그섬에 내가 있었네 책 리뷰 - 제주 풍경

 

 

주위에서 간첩이라 오해를 받아

신고를 당하는 일도 있었고, 홀로 지내며

오로지 사진 찍는 일만 하셨습니다.

 

 

제주도에 정착하게 된 것은
섬에서 나만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뭍의 것들이기에 일상적인 풍경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내 사진에 표현하고 싶은
주제(마음)가 다르기 때문이다.

- 김영갑 사진 작가 

 

 

오로지 사진에만 몰두하며

새벽,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진 찍는 일에만 몰두하였습니다

 

 

김영갑 작가 사진

 

 

사진은 이미지의 미라이다.
내가 원하는 사진은
박제된 동물이나 새가 아니다.

새의 생김새나 크기를 설명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다.

새가 숲에서 즐겁게 노래하는 모습,
무리끼리 지저귀는 소리에
숲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런 분위기에 빠져들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나는 그런 숲의 분위기를 사진으로 표현하려 한다.

- 김영갑 사진 작가 -

 

김영갑 작가 사진

 

내가 사진에 붙잡아두려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들판의
빛과 바람, 구름, 비, 안개이다.

최고로 황홀한 순간은
순간에 사라지고 만다.
삽시간의 황홀이다.

- 김영갑 사진 작가 -

 

 

김영갑 작가 사진

 

그러던 어느 날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허리에 통증이 왔습니다.

 

카메라를 들지도,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되어 병원을 찾으니

루게릭 병이라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병원에서 3년을 넘기기 힘들다고 하셨지만,

병마와 싸우면서도 김영갑 작가님은

카메라를 놓지 않으셨습니다.

 

 

 

병원에서 루게릭 병 진단을 받고
내 생의 유효 기간이 정해졌을 때,

머릿속에 맨 처음 떠오른 것은
그동안 찍어둔 사진과 필름들이었다.

내가 죽고 나면 그것들을
나만큼 사랑하고 아껴줄 사람이 어디 있을까.

- 김영갑 사진 작가 -

김영갑 사진 작가

 

점점 퇴화하는 근육을 놀리지 않으려고

손수 몸을 움직여 폐교된 초등학교를 개조하여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사진 갤러리를 만들었습니다.

 

 

 

밤이 되면 갤러리는 적막하다.
적막함을 즐기며 홀로 정원을 걷는다.

몸이 피곤해지면
편안한 상태로 침대에 눕는다.

건강이 나빠지지 않았다면
밤늦도록 사진 작업에 매달렸을 테지만 

이젠 한가로운 일상에 익숙해졌다.
루게릭 병이 내게 준 선물이다.

- 김영갑 사진 작가 -

 

 

 

투병 생활 6년만인

20055월에 김영갑 작가님은

그가 사랑했던 제주도 섬

두모악 갤러리에서 고이 잠드셨습니다.

 

 

그섬에 내가 있었네 책 풍경 사진 - 제주 오름

 

 

사진 작가로 살아온 삶이

거룩해 보였고, 제주 곳곳을 누비며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아

 

두모악 갤러리에 남긴 사진 작품 덕분에

작가님의 사진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빈곤과 투병, 고독한 삶 속에서

외길 인생을 살아온 김영갑 작가님의

작품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이 책을 읽고 제주도에 갈 기회가 있어

오름을 올라가 보았습니다.

 

오름이란 곳이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경치와 바람.

그리고, 이국적인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제주 곳곳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아

우리가 보지 못한 제주를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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