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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 한강 소설
어느 날 뉴스에서 흰 실로 만든 설치 미술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본 설치 미술가 시오타 치하루 작가의 작품으로 새하얀 흰 실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이 작가는 한강의 소설 <흰>을 읽고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강 작가의 <흰>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작가 - 한강
* 한강 :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바람이 분다, 가라> <채식주의자><그대의 차가운 손><검은 사슴>, 소설집 <노랑무늬 영원> <내 여자의 열매> <여수의 사랑>을 펴냈습니다. 시집으로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가 있습니다. 황순원문학상 민해 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그의 작품들은 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스페인어, 일본어, 폴란드어 등 십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습니다.
소설 <흰>
작가는 흰 것에 대해 쓰겠다고 결심하며 처음 한 일은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강보, 배내옷, 소금, 눈 얼음, 달, 쌀, 파도, 백목련, 흰새, 하얗게 웃다, 백지, 흰 개, 백발, 수의
태초의 색이 흰색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머니 뱃속 양수에서부터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흔 불빛, 흰 배내옷, 흰 기저귀, 뽀얀 엄마의 젖가슴과 모유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보였을 것 같습니다.
<문>
아직 가로등은 켜지지 않았다. 두 손에 페인트 통과 붓을 들고 엉거주춤 서서, 수백 개의 깃털을 펼친 것처럼 천천히 낙하하는 눈송이들의 움직임을 나는 멍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안개>
목소리까지 하얗게 표백해주는 저 물의 입자들 틈으로, 내가 알지 못하는 그들의 모국어로 인사를 나눌까. 말없이 고개를 흔들거나 끄덕이기만 할까.
<파도>
부서지는 순간마다 파도는 눈부시게 희다. 먼바다의 잔잔한 물살은 무수한 물고기들의 비늘 같다. 수천수만의 반짝임이 거기 있다. 수천수만의 뒤척임이 있다(그러나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다).
<모래>
그리고 그녀는 자주 잊었다. 자신의 몸이(우리모두의 몸이) 모래의 집이란 걸.
부스러져왔으며 부스러지고 있다는 걸. 끈질기게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있다는 걸.
하얗게 하루가 밝으면 하얀 백지위에 하루를 새깁니다. 하루가 점점이 새겨지고 인생이라는 한 권의 책이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삶의 끝에서도 백발, 수의... 흰 은 있습니다. 아무런 색도 첨가되진 않은 흰 백색은 참 순수한 색인 것 같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보름달이 희고 차갑게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흰>을 읽으며 흰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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