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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우리시대 소설 -장마 (윤흥길) 도서 후기

kh2 가 알려주는 세상이야기 2022. 2. 1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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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 윤흥길 작가

장마 -윤흥길

 

 

윤흥길

                                                            출생-1942. 전라북도 정읍
                                                    데뷔-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회색 면류관의 계절' 등단
                                                   작품-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장마, 완장, 꿈꾸는 자의 나성, 문신

 

 

윤흥길 작가의 장마는 6.25의 비극적 아픔을

어린이의 시점에서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1970년대 한국 문학에서 가장 부각되는

윤흥길 작가의 치밀하고 섬세한

사실주의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우리 역사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으며

책의 첫  문장의 묘사가  좋았습니다.

 

장마- 윤흥길

 

비는 분말처럼 몽근 알갱이가 되고,
때로는 금방 보꾹이라도 뚫고
쏟아져 내릴 듯한 두려움의 결정체들이 되어
수시로 변덕을 부리면서 칠흑의 밤을
온통 물걸레처럼 질펀히 적시고 있었다.

이 문장의 묘사는 장마철 날씨가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어른들의 세계를

진술하고 있으며 삼촌의 행적을

추궁하는 수산관과 주인공 아이의

심리 묘사가 탁월합니다.

 

장마 - 윤흥길

 

 

빨치산이 되어 죽은 아들의 어머니인 할머니,

국군으로 간 아들의 전사통지서를 받은 외할머니

한 집안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이야기는

그 당시 우리 어머니들이 겪은 비극이었습니다.

 

무속인의 말을 믿고 아무 날 아무 시에 삼촌이

돌아오기만을 빌었던 할머니는 믿음의 불씨가

꺼지면서 할머니의 삶도 꺼져버렸습니다.

 

할머니의 긴 일생 가운데서 어떻게 생각하면
잠도 안 자고 먹지도 않고 그러고도
놀라운 기력으로
며칠 동안이나 식구들을
들뽁아대면서
삼촌을 기다리던 그
짤막한 기간이 사실은
꺼지기 직전에
마지막 한순간을 확 타오르는

촛불의 찬란함과 맞먹는
할머니에겐 가장 자랑스럽고 행복에 넘치던
시간이었나 보다.

임종의 자리에서 할머니는 내 손을 잡고
내 지난날을 모두 용서해 주었다.
나도 마음속으로 할머니의 모든 걸 용서했다.
정말 지루한 장마였다.

 

윤흥길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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