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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 윤흥길 작가

윤흥길
출생-1942. 전라북도 정읍
데뷔-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회색 면류관의 계절' 등단
작품-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장마, 완장, 꿈꾸는 자의 나성, 문신
윤흥길 작가의 장마는 6.25의 비극적 아픔을
어린이의 시점에서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1970년대 한국 문학에서 가장 부각되는
윤흥길 작가의 치밀하고 섬세한
사실주의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우리 역사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으며
책의 첫 문장의 묘사가 좋았습니다.

비는 분말처럼 몽근 알갱이가 되고,
때로는 금방 보꾹이라도 뚫고
쏟아져 내릴 듯한 두려움의 결정체들이 되어
수시로 변덕을 부리면서 칠흑의 밤을
온통 물걸레처럼 질펀히 적시고 있었다.
이 문장의 묘사는 장마철 날씨가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어른들의 세계를
진술하고 있으며 삼촌의 행적을
추궁하는 수산관과 주인공 아이의
심리 묘사가 탁월합니다.

빨치산이 되어 죽은 아들의 어머니인 할머니,
국군으로 간 아들의 전사통지서를 받은 외할머니
한 집안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이야기는
그 당시 우리 어머니들이 겪은 비극이었습니다.
무속인의 말을 믿고 아무 날 아무 시에 삼촌이
돌아오기만을 빌었던 할머니는 믿음의 불씨가
꺼지면서 할머니의 삶도 꺼져버렸습니다.
할머니의 긴 일생 가운데서 어떻게 생각하면
잠도 안 자고 먹지도 않고 그러고도
놀라운 기력으로 며칠 동안이나 식구들을
들뽁아대면서 삼촌을 기다리던 그
짤막한 기간이 사실은 꺼지기 직전에
마지막 한순간을 확 타오르는
촛불의 찬란함과 맞먹는
할머니에겐 가장 자랑스럽고 행복에 넘치던
시간이었나 보다.
임종의 자리에서 할머니는 내 손을 잡고
내 지난날을 모두 용서해 주었다.
나도 마음속으로 할머니의 모든 걸 용서했다.
정말 지루한 장마였다.
윤흥길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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