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 사례

적정기술 이란?

적정기술이란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로, 인간의 삶의 질을 궁극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적정기술이 개발되어 왔으며, 대표적인 적정기술 제품으로는 라이프 스트로와 같은 구호 제품, 수동식 물 공급 펌프와 같은 농업 관련 기술이 있습니다.

수동형 발전 펌프나 구식 라디오 등 선진국에서 이미 자취를 감춘 기술이 주로 적정기술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최신의 기술이라도 제작비나 유지비를 최소화하여 가성비의 가치가 있다면 그것 역시 적정기술이 될 수 있습니다.

 

적정기술 사례

 

1. 그래비티 라이트(Gravitylight)

적정기술 사례

 

10kg 정도의 추를 매달아 놓으면 그 무게로 천천히 발전기를 돌려 불을 밝히는 LED 조명기구입니다. 개발도상국에서 등유 램프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존의 태양전지판이 햇빛과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단점이 있고, 특히 배터리는 생각보다 비싸며 빨리 망가지는 물건이라는 데 착안한 제품입니다. 한번 작동 시 20~30분 정도 빛을 밝히며, 시간이 다 되면 무게추를 다시 한번 들어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비티(중력)라는 이름과 달리 사실상 인력 발전기이기 때문에 어린이와 노약자는 10kg이나 되는 무게추를 높이 들어 올리기 어렵다는 게 단점입니다. 아프리카 등에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 상대로 아마존닷컴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전작과 반대로 배터리를 추가하고 무게추 없이 끈을 잡아당기기만 하면 되는 인력 발전기 나우 라이트(Nowlight)가 2019년 발매를 목표로 펀딩을 진행했습니다. 손 아프게 핸들을 돌려야 하는 기존의 수동식 인력 발전기보다 쉽고  빠르게  많은 전기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2. 플레이 펌프(놀이기구형 물펌프)

적정기술 사례

 

놀이터에 있는 직접 돌리고 타는 회전 기구에 펌프기능을 붙인 것입니다. 기계가 복잡하며, 부품 내구성도 형편없어 결정적으로 놀이터의 회전 기구는 일단 돌려놓은 다음 관성으로 인해 계속 돌아가는 기구 위에 올라타서 노는 것인데 이걸 펌프에 연결하면  펌프를 돌리는 것과 같은 정도의 힘이 들고 돌리는 것을 멈추면 관성이고 없이 그냥 멈춰버려 가지고 놀 수도 없게 됩니다. 오히려 펌프를 박아놓은 우물만 못 쓰게 되어 실패한 기술이 되었습니다. 재미와 효율 둘 다 실패한 것입니다. 

 

3. 라이프스트로우

적정기술 사례

목에 거는 작은 크기의 간이 정수기입니다. 물에 대고 입으로 마시면 정수된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라이프스트로우가 대량으로 보급하기에는 너무 비싸 일부 에게만 지급되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상당히 비싼 물건이라 일부에게만 분배된 라이프 스트로우 때문에 살인까지 일어날 정도였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빈국에서는 라이프 스트로 조차도 비싼 물건이라 아프리카 빈국보다 소득 수준이 조금 더 높은 정도의 타 지역에서는 대중화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완전한 실패는 아니고 성공에 더 가깝다고도 주장되는 등 평가는 복합적입니다.

 

4. 사운드 스프레이

적정기술 사례

모기를 초음파로 쫓아내는 형태의 스프레이지만 스프레이가 아닙니다. 흔들면 충전이 되는 식이라 한번 구매하면 평생 쓸 수 있습니다. 1분 흔들면 1~8시간 동안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카이스트의 배상민 교수가 개발했으며,  이 스프레이는 천적의 날개 진동수와 동일한 진동수를 내서 모기가 도망가게 만든 것이며, 우선 사용하려는 지역에 어떤 종의 모기가 서식하고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합니다.

 

5. 스트로베일 하우스

적정기술 사례

압축된 사각 볏짚을 쌓아서 집을 짓는 건축기법입니다.. 미국에서 발명되었는데 세계적으로 알려져서 관심 있는 사람들에 의해 활발히 개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채가 시공되었고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1~2개월이면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6. 자전거를 사용한 농기구

적정기술 사례 -지식백과-

 

폐자전거를 동력원으로 해서 농기구를 만듭니다. 농업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생 커피콩을 기계로 벗겨서 말리기만 해도 영세농의 수입은 무려 3배로 늘어납니다.

 

7. 태양광 조리기

은박지를 활용해 태양광을 조리에 쓰는 도구입니다. 장작을 줍는 시간을 줄이고, 매연도 줄이며, 녹림 자원도 보호합니다. 태양을 사용한다는 한계는 있습니다. 기존보다 과학적인 구조의 화덕을 보급하는 것이 더 낫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광이 강한 지역에서는 효율을 발휘합니다.

 

8. 항아리 냉장고

적정기술 사례  -지식백과-

큰 토기 안에 작은 토기를 넣고 그 사이에 흙을 채운 다음 물을 채우는 것입니다. 수분이 증발하면서 내부가 시원해집니다. 주변의 온도보다 10도 정도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사용 사례를 찾아보면 실온에서 1주일이면 썩는 과일이 한 달쯤은 보관이 된다고 합니다. 건조한 기후를 가진 지역에서 효과적이라고, 물조차 귀한 곳, 습한 기후인 곳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9. PET병 채광기(모저램프)  

적정기술 사례  -전기안전기술-

비가 많이 오는 오지의 산간에서는 유리창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PET병에 물을 채운 후에 표백제만 조금 섞어서 천장에 구멍 뚫고 박아 넣으면 빛이 환하게 퍼져 나옵니다. 산간뿐만 아니라 집에 창이 없는 경우에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재활용을 접목해 적정기술을 만든 사례입니다. 다만 원리적으로 채광창을 뚫어놓은 정도에 불과하기에 날이 흐리거나 해가 지면 못쓰는 게 단점이 있습니다.

 

10.  PET병 태양광 전구(리터 오브 라이트) 

PET병 채광기에 태양광 전지판과 LED 등을 추가해 진짜 전구처럼 만든 물건. 제작비용이 더 들긴 하지만 최소한의 부품으로 끝나기에 여전히 저렴하고, 야간에도 빛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늘어난 비용 이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거기에 핵심부품인 태양광 전지판-배터리-LED 전구 모두가 수명이 긴 물건이다 보니 인프라가 없는 오지에도 비교적 쉽게 설치, 유지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것으로 마을에 작은 규모로 가로등을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11. 구형 스마트폰

 중고폰을 5천 원~2만 원 정도에 매입한 뒤 배터리만 교체해서 아프리카에 파는 것입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2016년 말 기준 43%의 스마트폰 보급률 (4.2억 명)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형 Windows를 탑재한 중고 컴퓨터과 마찬가지로, 지원이  종료된 안드로이드 버전이 여기선 여전히 현역이며, 해당 국가에서 자국 사정과 수요에 맞는 어플을 만들기도 합니다. 매우 속도가 느린  한계가 있지만 그걸로 금융, 유통 등 유용한 업무에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치안이 안 좋은 곳에서 현금을 갖고 다니기 힘든데, 그런 곳에 스마트폰 인터넷뱅킹이 들어가면 현금 없이도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유통 역시 도매상의 횡포에 휘둘리지 않고 가난한 현지 생산자들이 어느 정도 제 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12. 아쿠아시스(aquasis)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김차중 교수와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김영식 교수팀이 함께 만든 생활 담수화 및 조명 제품. 바닷물 속 나트륨 이온을 이용해 전기를 충전하는 해수 전지로써 태양광 패널을 통해 충전하면서 동시에 내용물인 해수를 담수화시킨다고 합니다.

13. 퍼머넷

모기장에 살충제를 함유해 일반 모기장보다 더 효율적이고 세탁을 해도 3~4년 가까이 효과가 지속되어 모기,  쇠파리, 체체파리, 벼룩, 이, 빈대 등으로 인한 질병을 방지하여 수많은 인명을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