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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불개 뜻
올해의 사자성어 - 과이불개
올 한 해 한국 사회를 표현한 사자성어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라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습니다.
과이불개는 논어의 '위령공편'에서 처음 등장하며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是謂過矣)'(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라고 했습니다.
과이불개는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도 나옵니다.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고치지 않고 있음을 비판하는 대목이 실록에 적혀있습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 과오가 없을 순 없지만 이를 스스로 감당하지도, 고치지도 않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
는 잘못이라는 뜻입니다. 선정에 참여한 교수들은 학계의 연구 윤리 문제와 함께 반성 없는 여야 정치권의 행태를
꼬집었습니다. " 많은 사람이 잘못됐다고 하는데도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하지 않으니 사과할 이유도, 고칠 필요도 없는
것"이고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패배자가 될 것 같아 우기고 보는 풍조가 만연하다”는 지적했습니다.
박 교수는 "과이불개를 추천한 더 큰 이유는 잘못을 고친 사례가 우리 역사 속에 있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
록을 찾아보니 그런 사례가 여럿 있었다"며 특히 성군으로 불린 세종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하며 이를 고치는 장
면이 많이 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세종의 반성과 대책 때문에) 세종 재위 기간 안전사고에 의한 대규모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잘못을 고치
거나 처벌받기는커녕 인정하지도 않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진노해야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과이불개를 선택한 한 50대 인문대 교수는 "자성과 갱신이 현명한 사람의 길인 반면, 자기 정당화로 과오를 덮으려 하는 것
이 소인배의 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40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여야 정치권의 행태는 민생은 없고, 당리당략에 빠져서 나라의 미래 발전보다 정쟁만 앞
세운다"라고 이 사자성어를 고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과이불개 이외에도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의 '욕개미창'(慾蓋彌彰)(2위·14.7%), '여러 알을 쌓아놓은 듯한 위태
로움'이라는 뜻의 '누란지위'(累卵之危)(3위·13.8%), '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내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한다'는 '문과수
비'(文過遂非)(4위·13.3%),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되게 판단하다'는 '군맹무상'(群盲撫象)(5위·7.4%)이 교수들
이 선택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됐습니다.
올해는 '과이불개' 하였지만 새해에는 희망적인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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